삶이란 책을 읽으며

카페 들꽃이야기의 김명진 대표님의 인터뷰 일부 본문

책이 주는 정보

카페 들꽃이야기의 김명진 대표님의 인터뷰 일부

장뱀 2017. 6. 30. 21:00

시골수업이라는 책에 김명진 님의 인터뷰가 있다. 아이들 교육과 시골살이에 대한 부분들을 위주로 이야기 해주셨는데, 내용이 정말 좋아서 공유해본다.


p.261

아이들은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마음껏 뛰어놀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. 뭐든지 때가 있는 것 같아. 나무를 키워 보니, 나무는 어릴 때 모양을 잡아 주지 않으면 나중에는 교정이 힘들어. 조금만 커도 금세 굳어 버리니까. 어릴 때 자연에 대한 감성을 많이 키워 줘야 나이 들어서도 자연을 느낄 줄 알게 되는 것 같아. 은퇴하고 시골로 내려와도 자연에 대한 감이 없어서 느낄 줄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거든. 나이 들어서 영어 배우려면 힘든 것과 똑같아. 어렸을 때 접하지 않으면 '자연 불감증'이 돼. 어렸을 적에 모닥불에 콩 구워 먹고, 고구마 구워 먹은 아이들이 자라면 도시 사람들과는 감수성이 달라. 함께 길을 가다가 어디서 나무 타는 냄새라도 맡으면, 도시 아이들은 그 연기가 맵기만 하지. 그런데 시골 친구들은 그 냄새를 맡는 순간 어릴 때 그 시절로 바로 돌아가. '아빠랑 콩 구워 먹던 시절'로 바로 순간이동 해 버리는 거지. 굉장한 차이야. 어릴 때 그런 추억이 있으면 나이가 들어서도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가게 된다고 생각해. 


- 굳어진 선입견만큼 굳어진 감정도 풀어헤치기 힘들다. 여러 추억들과 감정들이 있으면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단다. 참 옳은 말씀!





 p.276) 보통은 이장 되면 동네 체험마을 꾸미고 무슨 사업 벌이고 하는데 난 그거 반대였어. 도시 사람들이 체험관광 오는데 우리가 왜 그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나 싶었거든. 게다가 체험마을 자체도 컨설팅업체들이 너무 획일화해 놨지. 지역마다 고유의 문화가 다 있는데 그걸 한 가지 색깔로 만들어 버리니까 보기 싫더라고. 여기는 미꾸라지 잡기, 저기는 송어 잡기, 또 여기는 메기 잡기... 전 국토의 체험거리가 다 똑같잖아. 그런 행사 한번 하려면 동네 노인 분들이 상 날라야지 음식 준비야지, 뒤치다꺼리 다 해야 해. 그래서 내가 이장 됐을 때 "우리 그런거 하지 말고 그냥 우리끼리 재밌게 놉시다" 한 거야.


+

이 뭔지 아시는 분.






p.283) 음악회의 하이라이트가 이 '할머니 합창단'이었어. 할머니들꼐 합창단을 하자고 제안했더니,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시더라고. 첫날은 차를 몰고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한 분씩 모시러 갔었어. 그날 연습하고 헤어졌는데 다음 날 길가와 나와서 다 모여 계신 거야. <나 살던 교향>하고 <오빠 생각>을 연습했는데, 오랜만에 모여서 손뼉 치고 노래하고 이야기 나누며 깔깔거리니 너무 즐거우셨다고. 


+

시골 사람들의 매력은 이런게 아닐까. 솔직함. 꾸밈없음.

Comments